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중 첫 번째로 본 영화가 바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이 작품은 2014년 제64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틸다 스위튼, 애드리언 브로디 등이 출연한다. 웨스 앤더슨의 신비롭고 흥미로운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영화의 줄거리와 리뷰를 적어보겠다.
줄거리 마담 D 살인사건의 전말
한 소녀가 책 한 권을 들고 주브로카 공화국의 국가적 보물과 같은 죽은 작가의 동상 앞에서 그를 추모하고 있고 있는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소녀가 들고 있던 책의 제목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1985년 작가가 등장해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작가가 젊은 시절이었던 1968년 한 달 동안 요양을 하기 위해 알프스 네벨스바드에 위치한 지금은 쇠락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투숙할 당시 만난 호텔 주인 제로 무슈타파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1932년 호텔의 최고 컨시어지 무슈 구스타브는 세계적인 부호 마담 D를 배웅하고 갓 호텔보이로 입사한 제로를 만난다. 제로는 구스타브에게 혹한 트레이닝을 받고 멘들 빵집의 아가사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제로는 신문을 들고 구스타브에게 달려간다. 신문에는 전쟁 발발 소식과 마담 D의 부고가 실려 있었다. 무스타브는 급히 제로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루츠성으로 마담 D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출발한다. 기차 안에서 군인들을 만나고 불법이민자인 제로가 잡혀가려고 하자 구스타브는 항의하고 군인들에게 맞는다. 그때 헨켈스가 나타나 어린 시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구스타브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제로를 위해 특별여행허가서를 만들어준다.
루츠성에 도착한 구스타브는 마담 D가 자신에게 반호이의 명작 '사과를 든 소년'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사실을 듣지만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는 구스타브를 욕하며 절대 줄 수 없다고 한다. 구스타브는 제로와 함께 명화를 훔쳐서 달아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구스타브는 제로의 충성을 맹세받고 그림을 판 수수료 일부와 죽은 후 모든 재산을 상속해 주기로 계약서를 쓴다.
호텔에 도착한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숨기고 경찰이 들이닥쳐 구스타브를 마담 D의 살인용의자로 체포하고, 구스타브는 체크포인트 19 감옥에 수감된다.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가 구스타브를 마담 D를 독살했다고 경찰에 고소하고, 유일한 목격자인 집사 서지 X는 행방불명 상태이다. 감옥에서 친해진 핑키 일행과 구스타브는 탈옥을 하기 위해서 제로에게 맨들 케이크 박스 안에 도구를 숨겨달라고 요청하고 착실히 땅을 파서 탈옥을 준비한다.
탈옥에 성공한 구스타브는 십자열쇠협회의 도움을 요청해서 서지 X를 만나지만 서지 X는 마담이 죽기 전에 작성한 두 번째 유언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후 조플링에게 살해당하고, 스키를 타고 도망치는 조플링을 구스타브와 제로는 썰매로 뒤쫓는다. 썰매가 뒤집어지고 절벽에 매달린 구스타브를 죽이기 위해서 조플링을 눈을 깨는데 제로가 조플링을 밀어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다. 경찰을 피해 둘은 조플링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림을 찾기 위해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향한다.
전쟁이 시작되고 호텔 안에는 군사령부가 만들어지고, 아가사는 그림을 찾으러 호텔을 찾아간다. 그때 드미트리도 그림을 찾기 위해 호텔에 도착하고, 그림을 들고 탄 아가사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 구스타브와 제로도 호텔로 들어오고, 호텔 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 그림을 들고 도망치던 아가사와 아가사를 구하러 간 제로는 함께 난간에 매달리고 그림 뒤에 숨겨진 유언장을 발견하고는 트럭 위로 떨어진다. 마담 D는 유언장에 전재산을 무슈 구스타브에게 남긴다고 적혀있었다.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는 종적을 감췄고, 구스타브는 부자가 되었고, 제로와 아가사는 결혼식을 올렸다. 구스타브, 제로, 아가사는 주브로브카 공화국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날 루츠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또 신문검색을 하는 군인들을 만나고, 군인들은 또 제로를 끌고 가려고 하자 구스타브는 이번에도 제로를 지키려다가 군인들의 총에 맞고 사망한다. 제로는 구스타브의 전재산을 물려받았고, 아가사는 2년 뒤 아들과 함께 프로이센 독감에 걸려 사망한다.
작가는 제로 무슈타파에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그와 무스타브를 이어주는 끈인지 물어보고, 제로는 무스타브와 자신은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기에 끈은 필요 없고,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해 지키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리뷰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
파스텔 핑크색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을 연상하게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브로브카 공화국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모두 가상의 공간이다. 영화는 이 가상의 공간에 현실 세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배경으로 녹여내고 있다.
웨스 앤더슨이 말한 낭만은 지나간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인데 영화에 등장하는 구스타브와 제로는 이 낭만을 잃지 않고 지키는 사람들이다. 구스타브는 최고의 호텔 컨시어지로 항상 깔끔한 복장에 파나쉬 향수를 애용하며 호텔에 온 부유한 노부인들을 상대한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담 D가 죽었을 때 그녀를 애도하러 장례식에 가지만 사실은 내심 그녀가 자신에게 남긴 유산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제자인 제로를 지키기 위해서 망설임 없이 나설 줄 아는 신사이다. 결국 부자가 되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죽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구보다 충실하고 충직한 제로는 자신의 충실함에 보상을 받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구스타브는 죽었고, 졸지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포함해서 마담 D가 구스타브에게 남겨준 유산은 모두 제로의 차지가 된다. 그리고 그는 사랑했던 아가사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서 거금을 들여서 호텔을 지켜낸다.
구스타브가 제로와 함께 그림을 들고 도망가는 장면, 코박스 박사와 조플링의 도망가고 숨는 박물관 장면, 탈옥하는 장면, 십자열쇠협회의 도움을 받아 서지 X를 만나러 가는 여정, 설산에서 스키와 썰매를 타고 쫓고 쫓기는 장면, 호텔에서 벌어지는 총격 장면 등 기억에 남는 참신하고 새로운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더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웨스 앤더슨의 팬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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