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 줄거리, 리뷰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삶

서로 영혼이 바뀐다거나 죽은 후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설정은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영화 <스위치>는 어느 날 인생이 바뀌어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삶 속으로 들어가서 현실과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산다는 설정이다. 참신한 소재는 아니지만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아역배우 박소희, 김준의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알아보고 리뷰를 해보자. 

영화 <스위치> 포스터

줄거리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삶 살아내기

톱배우 박강은 스캔들 기사가 터진 아침 스캔들 상대의 여배우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다. 박강의 매니저 조윤은 박강과 무명시절부터 함께 연극을 했던 절친으로 결혼해서 두 아이가 있다. 크리스마스이브날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강은 쓸쓸한 마음에 조윤과 함께 돼지껍데기집에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 선물을 사주라면서 봉투를 건내서 보내고, 혼자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캡이 있는 택시를 탄다. 박강을 알아보고 자신도 예전에 연극을 했었다는 택시 기사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박강에게 만약 선택을 바꿀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박강은 자신이 낯선 곳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두 아이는 박강에게 아빠라고 부르고, 자신의 첫사랑 공수현이 자신의 아내가 되어 있다. 어리둥절한 박강은 자신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고,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자신이 대배우라고 주장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자신이 첫사랑과 헤어지고 배우로 성공한 삶이 아닌 오디션 현장에서 뉴욕으로 유학을 가려는 수연을 잡아서 둘은 결혼을 했고, 로희와 로하 쌍둥이를 낳았고, 수연은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자신은 재연배우를 하면서 연극을 하고 있는 무명배우인 상태이다. 자신과 반대로 자신의 매니저이자 친구였던 조윤은 톱배우가 되어 자신이 누리던 모든 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다. 자신과 조윤의 삶이 뒤바뀐 것이다. 박강은 자신이 탔던 택시를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붙는 로희와 로하가 부담스럽고 짜증 나기만 했지만 점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삶에 익숙해지고, 하루에 3시간도 푹 자지 못했던 자신이 눕기만 하면 곯아떨어진다. 자신이 대배우로 살면서 대충대충 넘어갔던 연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재연배우의 역할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오디션도 보지만 잘 되지 않고 탈락한다. 초호와 크루즈 여행과 명품백을 수없이 사드리며 효도를 했던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는 신세가 된다. 아버지의 기일 납골당에 찾아가지만 자신은 들어가지 않고 아내와 아이들만 성묘를 한다. 어린 시절 연극을 하셨던 아버지는 박강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어머니와 박강은 그런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조윤이 개인 기획사를 차릴 계획을 말하며 매니저로 도와달라고 하자 고민 끝에 생활고에서 벗어나고자 수락한다. 극한 직업 톱배우의 매니저를 하며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조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배우가 펑크를 내고 조윤은 박강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역할을 통해서 박강은 인기를 얻게 된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이브날 조윤과 함께 1년 전 그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박강은 다시 그 크리스마스트리 캡이 있는 택시를 탄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1년의 삶이 어땠는지 묻고,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박강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부인과 아이들을 두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택시운전사는 자신도 과거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고 놓쳐버린 것이 후회된다고 말한다. 택시운전사가 바로 박강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날 밤 집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고 다음날 놀이동산에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잠이 든다. 

다음날 박강은 예전 자신이 살던 집의 소파에서 눈을 뜬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예전의 삶으로 돌아온 것이다. 1년이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하루가 지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날이다. 박강은 조윤에게 크리스마스이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뉴욕에서 돌아와 전시회를 준비 중인 수연의 전시장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수연이 그린 그림을 한 점 보는데 지난 1년 동안 살았던 집 앞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그림이다. 박강은 수연을 데리고 그 집으로 찾아가고 수연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2년의 시간이 지나고 결혼한 두 사람은 갓난아기 쌍둥이 로희와 로하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다.

리뷰 예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만약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현재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실현불가능한 일이지만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볼 때가 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위치>의 마대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과 하루하루 현재에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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