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라이즈킹덤 줄거리, 리뷰 12살 소년소녀의 발칙한 로맨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2012년 제65회 칸영화제 개막작이다. 감독은 어린 시절 짝사랑에 영감을 얻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1965년 9월 가상의 섬 뉴펜젠스에서 벌어진 12살 소년과 소녀의 발칙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 주인공인 두 소년과 소녀는 신인 배우지만 어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브루스 윌리스,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리,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등이 출연한다. 상상의 섬에서 3일간 펼쳐지는 이야기의 줄거리부터 살펴보고, 어린이라고 믿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겠다.

줄거리 12살 소년소녀의 발칙한 로맨스

마치 지금부터 이 영화를 볼 준비를 하라는 듯 카메라 앵글이 고정된 채로 수평으로 비숍가를 비추고, 잠시 후 수직으로 시선이 이동한다. 그리고 쌍안경을 계속 보고 있던 12살 소녀 수지는 편지 한 통을 읽는다. 뉴펜젠스섬에는 3일 뒤인 1965년 9월 5일 돌풍이 예고된다.

카키 스카우트 아이반호 캠프의 레바논 기지에서 샘 샤커스키가 카키 스카우트를 탈퇴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아이반호 캠프의 랜디 워드 대장은 섬 경찰 샤프 소장에게 신고하고, 샘의 부모에게 실종 사실을 알리자 샘의 부모님은 오래전 사고로 죽었고, 위탁가정에서는 샘이 말썽을 많이 피우고 정서가 불안해서 다른 가족들이 힘들어한다며 샘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고, 샘에게 이미 편지를 보냈다고 말한다. 랜디 워드 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샘을 찾아 나서고, 샤프 소장도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샘을 찾아다닌다.

섬의 반대쪽 수지는 엄마와 샤프 소장의 밀회 장면을 쌍안경으로 본다. 카누를 타고 강을 건넌 샘은 칙초 인디언 영역에 도착하고, 짐을 싸들고 나온 수지와 만난다. 두 사람은 1년 전 교회에서 열린 '노아의 방주'연극에서 처음 만났다. 샘은 첫눈에 까마귀역으로 나온 수지를 보고 반해 바로 찾아가 통성명을 하고, 두 사람은 1년 동안 손 편지를 주고받았다. 야영 준비물을 잔뜩 챙겨 나온 샘과 고양이, 동생의 라디오, 책들 챙겨 나온 수지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시작한다.

둘 다 변호사인 수지의 부모는 수지의 가출 사실을 알게 되고, 섬 경찰 샤프 소장과 함께 수지를 찾기 시작한다. 수지의 부모님은 수지와 샘의 손 편지를 보고 두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낸다. 카키 스카우트 대원들은 샘과 수지를 찾아내지만 수지가 가위로 대원 한 명을 찌르고 둘은 도망을 간다.

수지의 아빠, 엄마, 샤프, 랜디 워드는 서로 어린아이처럼 싸우고, 해설자가 나타나 샘에게 자신이 지도 그리는 것을 가르쳤고, 샘이 어디로 갔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샘과 수지는 칙초 인디언의 수확기 이동로 5.2km 갯고랑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이곳의 이름을 '문라이즈 킹덤'이라고 짓는다. 수지는 쌍안경을 좋아하는 이유가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는 것이 마치 자신이 마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소년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춤을 추고, 뽀뽀를 하고,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지고, 함께 자다가 아침에 어른들에게 발각된다.

샘은 위탁가정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샤프는 사회복지사와 통화를 해서 샘이 청소년보호소가 가게 될 거라는 얘기를 듣는다. 샘은 샤프 소장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샘을 청소년보호소에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카키 스카우트 대원들은 샘과 수지의 탈출을 돕는다. 샘과 수지는 결혼식을 올리고, 쫓고 쫓기던 와중 섬에 폭우와 홍수가 몰아닥치고 모두 교회로 대피한다. 샤프는 샘을 입양하기로 하고 극적으로 샘과 수지를 구출한다. 영화의 시작에 나왔던 수비숍가의 풍경이 다시 보인다. 시작과 다른 점은 샘이 수지네 집에서 나와 샤프의 경찰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리뷰 12살이라고 믿을 수 없는 어른스러운 어린이들의 사랑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한 편의 실사 만화나 동화를 본 느낌이 들었다. 12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두 아이는 대범하게 펜팔을 하고, 가출을 해서 둘이 야영을 하면서 수영을 하고, 속옷만 입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어주며 무릎베개를 해주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춤을 추고, 키스를 하고, 함께 잔다. 20살 이상의 성인들이 사랑을 나누면서 하는 행동과 다를 것이 없다. 심지어 둘은 결혼식까지 올린다. 영화적인 상상력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상상력이 이미지로 만들어져 눈앞에 보이는 일이 참신하고 재미있고 유쾌하다. 실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새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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