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드 카운터 줄거리, 결말, 후기 책임은 누가 지는가?

영화 <더 카드 카운터>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기획하고, 폴 슈레이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한 2021년 범죄,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영화 제목만 보면 카드 게임이 메인 주제인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이영화에서 카드 게임이 메인 주제는 아니었다. 영화 <더 카드 카운터>의 줄거리와 결말, 간단한 후기를 살펴보자.

영화 <더 카드 카운터> 포스터

영화 <카드 카운터> 줄거리 카드를 읽고 상대를 살펴라

영화는 자신이 감옥에 이렇게 잘 적응할 줄 몰랐다는 주인공 윌리엄 텔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전직 군고문관이었다.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서 군감옥에 수감되어서 그곳에서 카드 카운팅을 배우게 된다. 출옥 후 윌리엄은 전국의 카지노를 전전하며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카드 카운팅 기술을 이용해서 카드 게임을 한다. 윌리엄은 승률이 꽤 좋지만 판돈을 크게 걸지 않고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기만 한다. 도박판에서 만난 라 린다는 윌리엄에게 투자자들의 후원을 받아 카드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하지만 윌리엄은 거절한다.

카지노가 있는 호텔을 나온 윌리엄은 조용한 작은 호텔로 가서 방을 얻는다. 방에 들어간 그는 가방에서 하얀 천을 꺼내 방안에 있는 모든 가구들을 감싼다. 마치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방안을 하얗게 만든 후에 잠을 청한다. 

윌리엄은 호텔 행사로 진행되는 퇴역한 조 고르도 소령의 연설회를 들으러 갔다가 젊은 청년 커크를 만난다. 이 청년의 등장으로 윌리엄이 왜 군교도소에 갔는지가 밝혀진다. 조 고르도는 고문기술자로 군인들에게 포로를 고문을 통해 극한상황으로 몰아 정보를 빼낼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일을 했다. 윌리엄과 커크의 아버지 로저는 조 고르도에게 고문 기술을 배우고 실제로 고문을 통해 정보를 빼내는 일을 했다. 이들의 행위를 찍은 사진이 유출되고 문제가 되자 윌리엄은 재판을 받고 군 교도소에 수감된 것이고, 로저는 불명예제대를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을 주도했던 군 고위층과 조 고르도는 모두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조 고르도는 오히려 더 잘 살고 있다. 

커크는 윌리엄에게 자신이 이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버지는 불명예제대 후 약에 중독되어서 엄마와 자신에게 폭행을 일삼았고, 참다못해 엄마가 집을 떠나고, 자신이 아버지의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커크의 아버지는 결국 권총으로 자살을 했고, 커크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몬 조 고르도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윌리엄에게 함께 복수를 하자고 제안한다. 커크의 복수는 조 고르도를 잡아 고문한 후에 죽이는 것이다.

복수 따위 생각하지 않고 조용히 카지노를 떠돌며 카드 게임을 하던 윌리엄은 커크를 만나고 자신의 과거 행동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윌리엄은 라 린다에게 돈이 필요해졌다면서 카드 대회에 나가겠다고 말하고, 커크와 함께 카지노를 돌아다니며 카드 게임을 펼친다. 윌리엄은 커크의 뒷조사를 통해서 커크가 빚이 많고, 돈이 없어 대학을 그만뒀으며 집을 나간 어머니와 만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윌리엄은 자신이 카드 대회에 참석해서 게임을 하는 동안 커크에게 돈을 주고 게임을 해보라고 권한다. 윌리엄은 커크가 복수에 사로잡혀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옛 동료였던 로저를 생각하며 커크를 도와주고 싶어 한다. 윌리엄이 카드 대회에 참가해서 돈을 버는 이유도 바로 커크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윌리엄은 커크에게 엄마를 만나라고 권유하고, 커크는 윌리엄이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면 자신도 엄마를 만나겠다고 이야기한다. 윌리엄은 라 린다를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카드 대회에서 승리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돈을 모은 윌리엄은 커크를 그가 묵는 호텔로 데려가서 커크가 빚을 갚을 수 있는 돈,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는 돈을 주며 조 고르도에 대한 복수를 잊고 당장 어머니를 만나러 가라고 말한다. 커크는 윌리엄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윌리엄은 라 린다를 찾아가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 <카드 카운터> 결말 결자해지

카드 대회의 파이널 테이블만 남은 윌리엄은 뉴스를 통해서 커크가 엄마를 만나러 가지 않고, 조 고르도에게 복수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총살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잠시 고민 후 윌리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호텔로 간다. 노트북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아본 후 가방을 들고 존 고르도의 집으로 향한다.

윌리엄은 존 고르도와 옛날 훈련방식으로 일대일 대결을 통해서 존 고르도를 죽이고 커크 대신 복수를 한 후에 다시 군 교도소에 수감된다. 라 린다는 윌리엄의 면회를 오고, 윌리엄은 편안한 모습으로 라 린다와 서로 유리창 너머로 손가락을 맞대며 영화가 끝난다.

영화 <카드 카운터> 후기 책임은 누가 지는가?

영화 <카드 카운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고 잔잔하게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로 흘러간다. 사람이 사람을 극한상황까지 몰고 가야 하는 고문기술과 그 고문기술을 사용해서 포로와 일대일로 맞서 자신의 감정을 읽히지 않고 정보를 빼내는 훈련을 받은 주인공 윌리엄은 군 교도소에서 카드 카운팅 기술을 익히고, 그 기술을 이용해서 카드 게임을 한다. 카드 게임에서도 상대방과의 심리전이 아주 중요하고, 자신의 패를 상대에게 읽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의 표정과 카드 카운팅으로 상대의 패를 읽는 것이 중요한데 윌리엄이 군에서 배운 기술과 비슷한 점이 있다. 어떤 면으로 볼 때 윌리엄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윌리엄은 커크를 만나기 전에 표정에 변화도 없고, 마치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인간이 도덕심과 양심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결코 고문 같은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를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행동하고 있지 않고 얌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던 윌리엄에게 커크는 도화선이 되어 윌리엄을 행동하게 만들었다. 사실 존 고르도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부와 국가가 그런 일을 하도록 시킨 것일 테니까 말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문제가 생기면 정부나 고위층의 결정권자들은 쏙 빠지고 명령을 받아 충실히 일을 한 사람들만 책임을 지고 벌을 받는다. <카드 카운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윌리엄 텔을 연기한 배우 오스카 아이삭의 눈빛 연기와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