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1 줄거리, 결말 속거나 속이거나 카드카운팅의 정수

영화 <카드 카운트>를 보고 카드 카운팅을 소재로 다룬 대표적인 영화가 <21>이라는 사실을 알고 찾아서 보게 되었다. MIT에 다니는 천재 대학생이 하버드 의대의 학비를 벌기 위해서 카드 카운팅 기술을 익힌 동료들과 팀을 이뤄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 도박을 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인 캐빈 스페이시도 등장한다. 이 영화는 1994년에서 1995년 실제로 MIT 학생들로 이루어진 블랙잭팀이 미국 전역의 카지노를 다니며 돈을 벌어들인 실화를 바탕으로 2008년에 만들어졌다. 블랙잭과 카드 카운팅에 대해서 살펴보고, 영화 <21>의 줄거리와 결말을 알아보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 <21> 포스터

블랙잭과 카드 카운팅

블랙잭 게임

블랙잭은 딜러로부터 2장의 카드를 받고, 트럼프 카드의 숫자를 더해 21에 가까운 수를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카드는 조커를 제외한 52장을 사용하고, 게임 인원수는 2~8명이 참여할 수 있다. 카드 A는 1 또는 11로, J, Q, K는 10으로 계산한다. 딜러는 카드의 합이 17보다 작으면 무조건 카드를 받아야 하고, 플레이어는 테이블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카드의 합이 21이 넘어가면 무조건 지고, 승부는 카드패를 나누어주는 딜러와 플레이어가 1:1로 겨룬다. 딜러의 점수와 동점이면 무승부이고, 딜러보다 높으면 이기고, 낮으면 진다. 한 테이블에서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같이 게임을 해도 각각의 플레이어는 딜러만 이기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딜러보다 플레이어가 먼저 카드를 받기 때문에 21이 넘지 않으면서 21에 가까운 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 카운팅

카드 카운팅은 1963년 MIT 수학부 교수인 에드워드 소프가 만들어낸 방법이다. 소프 교수는 딜러의 패가 17 미만이면 무조건 카드를 받아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테이블에 나오지 않은 카드의 숫자가 높을수록 딜러의 패가 21을 넘길 가능성은 높고,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테이블에 만약 낮은 숫자의 카드가 많이 나왔으면 딜러에게 남은 카드는 숫자가 높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고 계산했다. 소프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높은 숫자가 남았을 때 플레이어가 딜러를 이길 확률은 약 52%에 달한다고 한다. 소프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해서 1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1990년대 MIT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은 소프 교수의 카드 카운팅 방법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좀 더 쉬운 카드 카운팅 전략을 만들었다. 테이블에 나온 카드를 모두 기억하지 않고 숫자의 크기에 따라서 0부터 시작해서 숫자를 더하고 빼는 하이-로우 방식이다. 카드 2~6이 나오면 1을 더하고, 10, J, Q, K, A는 1을 빼고, 7,8,9는 0으로 계산하지 않고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다. 영화 <21>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이 하이-로우 방법이고, 주인공이 블랙잭을 덧셈뺄셈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게임에서 계산한 숫자가 +10을 넘으면 높은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0에 가깝거나 음수일 경우 높은 숫자의 카드가 많이 나오고 작은 숫자의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계속 카드 카운팅을 해서 수가 10 아래로 떨어지면 게임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카지노에서는 카드 카운터가 제대로 카드를 카운팅 하지 못하도록 게임에 사용했던 카드를 다시 섞는 기계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부 카지노에서는 블랙잭의 규칙을 변경해서 딜러의 카드패가 17 미만이 아니라 12 미만일 때만 카드를 받도록 한다고 한다. 

영화 <21> 줄거리 MIT 천재들의 카지노 정복기 

MIT에 다니고 있는 수학천재 벤 켐블(짐 스터게스)은 꿈에 그리던 하버드 의대에 합격을 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장학금을 신청하고 면접을 보지만 면접관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의 에세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벤은 절친 두 명과 함께 로봇경연대회 준비를 하며 의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하버드 의대의 입학금을 벌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벤에게 피셔가 접근한다. 피셔를 따라간 벤은 미키 로사 교수(케빈 스페이시)가 이끄는 블랙잭팀에 초대받는다. 벤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학교의 퀸카 질 테일러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하버드 의대의 입학금 30만 달러를 벌면 그만두기로 하고 팀에 합류한다. 수학 천재답게 벤은 빠르게 카드 카운팅 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한다. 나온 카드들을 기억하고 나올 카드를 예측해서 승률을 계산하고, 팀의 비밀 암호 문장과 수신호등을 철저히 훈련받은 벤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라스베이거스로 첫 원정 도박을 가게 된다.

미키 교수에게 블랙잭팀은 사업 수단이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위장 신분을 주고, 호텔 투숙비를 내주고, 학생들이 카지노에서 돈을 따게 만든다. 벤은 철저하게 훈련받은 대로 블랙잭 게임을 해서 큰돈을 딴다. 주말마다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큰돈을 따고 유흥을 즐기며 돈을 벌면서 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원래는 하버드 의대 입학금 30만 달러만 벌면 그만두기로 했지만 질과 사귀게 되고, 유흥과 향락을 즐기며 게임을 해서 돈을 버는 일에 빠져들어서 로봇대회는 등한시하게 되고 결국 절친들과 다투고 로봇대회팀에서 빠지게 된다.

카지노에서 일하고 있는 콜 윌리엄스는 카지노에서 카드 카운팅으로 돈을 따는 고객들을 잡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 카지노에서 돈을 따던 벤은 콜에게 걸리고 콜은 벤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승승장구하는 벤에게 기분이 상한 피셔는 술에 취해 카지노에서 실수를 하고, 미키 교수는 돈을 잃은 피셔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피셔를 팀에서 쫓아낸다.  

벤은 블랙잭 게임을 하다 확률이 낮은 판에 욕심을 내서 판돈을 올려 걸고 결국 20만 달러를 잃게 된다. 미키 교수는 자신의 돈을 모두 갚으라고 말하며 짐을 싸들고 호텔방을 나가버린다. 벤은 동료들에게 아무것도 안 하고 수익의 50%를 가져가던 미키 교수 없이 우리끼리 크게 한판 해서 수익을 챙기자고 자고 제안하고, 망설이던 동료들은 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벤과 블랙잭팀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본 미키 교수는 콜에게 전화를 해서 벤이 카드 카운팅을 하고 있다고 제보한다. 결국 동료들은 모두 도망을 가고 벤은 콜에게 잡혀가 구타를 당한다. 

영화 <21> 결말 반전의 반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학교 기숙사로 돌아온 벤은 미키 교수가 자신의 돈을 모두 훔쳐간 사실을 알게 되고, 학점 부족으로 졸업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로봇대회에 나갔던 벤의 절친들은 대상을 받고, 친구들을 축하해 주러 간 벤은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벤은 미키 교수를 찾아가 자신이 잘못했다며 함께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을 하자고 제안한다. 미키 교수는 추억을 되살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면 승낙하고 MIT 블랙잭팀은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미키 교수와 벤은 분장을 하고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던 중 콜 일행이 나타나고, 벤은 미키 교수에게 돈 가방을 넘겨주고 질과 함께 도망을 친다.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온 미키 교수는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에 타고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그 차는 콜이 준비해 두었던 차였다. 벤이 미키 교수에게 넘긴 가방 안에는 돈이 들어있지 않았다.

벤이 콜에게 잡혀갔을 때 콜은 벤에게 아무리 잡혀서 맞아도 계속 카지노에 찾아와 카드 카운팅을 했던 미키 교수의 이야기를 한다. 콜이 휴가를 간 사이 미키 교수는 카지노에서 큰돈을 벌고 자취를 감추었고, 콜은 그 일로 해고를 당했다. 콜은 벤에게 미키 교수를 유인해서 카지노로 데려오라고 말하며 벤을 풀어준 것이다.

벤과 질도 무사히 빠져나오지만 콜은 벤을 협박하면서 자신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니 돈가방을 넘기라고 한다. 벤은 어쩔 수 없이 카지노에서 딴 돈을 콜에게 넘겨준다. 질과 함께 카지노로 들어간 벤은 돈을 딴 로봇게임에 나갔던 두 명의 절친과 블랙잭팀과 함께 유유히 걸어 나오고, 콜은 미키와의 악연을 정리하고 은퇴해서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긴다.

벤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겪은 우여곡절을 하버드 의대 장학금 심사관에게 들려주며 이 정도면 감동적인 스토리의 에세이가 맞느냐고 질문하면서 영화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