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핏>은 그레이엄 무어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수 있을 만한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한 영국인 재단사가 운영하는 시카고의 양복점에서 재단사와 아일랜드 갱단 간의 두뇌 싸움과 심리전이 펼쳐진다. 영화 <아웃핏>의 줄거리, 결말과 후기를 알아보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 <아웃핏> 줄거리 치밀한 계획과 달변의 재단사
1956년 미국의 시카고에서 '레오나르드 벌링'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는 영국인 재단사 레오나르드 벌링은 여직원 메이블과 함께 일을 한다. 벌링은 사람들이 왜 시카고로 왔냐고 물어보면 청바지와의 전쟁에서 져서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여직원 메이블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시카고를 떠나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다. 벌링이 처음 시카고에 정착해서 양복점을 열었을 때 첫 번째 손님은 아일랜드 마피아 보스 로이 보일이었다. 로이는 벌링의 양복점에 우편함을 두고 조직의 자금과 연락을 주고받는 비밀 장소로 이용한다. 벌링은 조직원들이 양복점에 드나들며 우편함을 이용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양복점을 드나드는 로이의 아들 리치와 메이블은 서로 사귀고 있고, 이를 눈치챈 벌링은 메이블을 걱정한다. 하지만 메이블은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조직원 프랜시스와 리치는 비밀 우편함에서 아웃핏의 편지를 발견하고, 조직 내 밀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밤 프랜시스와 리치가 양복점 문을 두드리는데 상대 조직 라퐁텐과 총격싸움이 일어났고 리치는 옆구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피를 많이 흘린 리치가 위험해지자 프랜시스는 총으로 벌링을 협박하며 바늘로 총상을 꿰매라고 한다. 벌링은 어쩔 수 없이 리치의 총상을 꿰매주고, 프랜시스는 보스 로이가 올 때까지 조직의 밀고자가 누구인지 녹음된 테이프가 담긴 서류가방과 리치를 지키라며 자신은 나가버린다.
깨어난 리치에게 벌링은 사실은 자신이 밀고자라고 말한다. 리치는 순간 심각한 표정을 짓지만 웃으면서 벌링의 농담을 알아듣는다. 벌링은 은근슬쩍 리치와 이야기를 하면서 프랜시스와 사이를 이간질한다. 잠시 후 프랜시스가 돌아오고, 리치와 프랜시스가 서로 총을 겨누고 다투다가 프랜시스가 리치를 쏘아 죽인다.
보스 로이가 몽크와 함께 양복점에 오고, 프랜시스와 벌링은 급히 시체를 숨기고 로이에게 리치가 혼자 테이프를 들고나갔다고 거짓말을 한다. 프랜시스는 리치를 찾아오겠다며 나가고, 로이는 리치의 외투를 발견하고 벌링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한다. 벌링이 로이에게 사실을 말하려는 순간 프랜시스가 메이블을 인질로 데리고 양복점에 돌아온다. 벌링은 결국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프랜시스는 메이블이 리치의 연인이며 리치 죽인 범인이 메이블이라고 누명을 씌운다.
로이가 메이블을 고문하려고 하는 찰나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벌링은 리치의 전화라면서 로이에게 리치가 알려준 주소를 말하고, 프랜시스는 자신이 남아서 벌링과 메이블을 지키겠다고 양복점에 남는다.
영화 <아웃핏> 결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프랜시스는 총으로 벌링과 메이블을 위협하고, 벌링은 메이블이 FBI의 협력자이자 밀고자라고 말하며 프랜시스는 메이블을 죽일 수 없다고 한다. 벌링은 밀고자가 녹음된 테이프를 숨긴 사실을 털어놓으며 프랜시스에게 메이블이 라퐁텐에게 전화를 걸어 테이프를 넘기고 돈과 바꾸고, 로이가 죽은 후 조직을 이끌라고 유혹한다. 양복점에 두 명의 부하직원과 함께 온 라퐁텐에게 벌링은 손짓으로 숨어있는 프랜시스의 존재를 알려주고, 프랜시스는 라퐁텐의 부하들 총에 맞아 쓰러진다.
테이프를 넘겨주고 많은 돈을 받은 벌링은 메이블에게 혼자 돈을 가지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메이블은 벌링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벌링은 늙은 자신을 돌보는데 아까운 청춘을 허비하지 말고 떠나라고 말한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은 벌링이 몇 달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하고 벌인 일이었다. 아웃핏의 이름으로 배달된 편지는 벌링이 우편함에 넣은 것이었고, 밀고자가 기록된 테이프도 벌링이 만든 것이다. 리치, 프랜시스, 로이, 라퐁텐 등 이들을 화려한 언변으로 이간질시키고 서로 죽게 만든 것도 모두 벌링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벌링이 양복점에 불을 지르고 떠나려고 하는 찰나 쓰러졌던 프랜시스가 일어나 벌링에게 총을 쏜다. 팔에 총상을 입은 벌링은 프랜시스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 준다. 벌링은 과거에 조직에서 일을 했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는 조직이 싫어져 런던에 숨어서 재단사일을 배우며 아내를 만나 사랑을 하고, 딸을 낳아 길렀으나 조직에게 발각이 되었고,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양복점에 불을 질렀다. 프랜시스와 벌링은 서로 육탄전을 벌이고, 벌링은 자신의 재단 가위로 프랜시스를 찔러 죽이고 양복점 문을 나선다.
영화 <아웃핏> 후기 좁은 양복점에서 일어나는 두뇌싸움
영화 <아웃핏>은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영화의 주인공 벌링이 운영하고 있는 작은 양복점에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마치 영화를 본다기보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하며 화려한 언변으로 마피아들을 이간진시키는 벌링은 도대체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 중간 벌링이 리치에게 자신이 FBI의 첩자이며 밀고자라고 말할 때는 정말 그가 밀고자인 줄 알았다.
사람들이 벌링에게 재봉사라고 말할 때마다 벌링은 자신은 재봉사가 아니고 재단사(Cutter)라고 말한다. 재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재단사는 오랜 시간 수습을 거쳐 일을 배운 숙련된 기술자라고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 보니 이 말은 벌링이 단순히 양복을 만드는 재단사라는 의미가 아니고, 예전 사람을 죽이는 암살자였다는 암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죽이고 착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이 싫어 그것을 피해 시카고로 도망 와서 양복점 문을 연 첫날 마피아의 보스가 첫 손님으로 가게에 들어왔을 때부터 아마도 벌링은 그들을 모두 죽일 치밀한 계획을 준비했을 것이다.
영화 <아웃핏>은 화려한 영상도 없고, 스펙터클한 액션도 없지만 주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스릴 넘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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