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빈부의 계층 차이를 잘 표현한 영화로 영화 <기생충>만 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영화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서 국내와 해외에서 큰 이슈를 만들었던 이 영화의 공생과 기생을 넘나드는 줄거리와 수상이력, 제작의도, 그리고 리뷰를 적어보겠다.
줄거리 같이 잘 살면 안 될까요?
반지하에 살고 있는 전원 백수 가족이 있다.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아버지 기택(송강호), 해머 던지기 선수 출신 어머니 충숙(장혜진), 명문대 지망 4 수생 첫째 기우, 미대 지망생 둘째 기정 이렇게 4명이다. 돈이 없어 가족의 휴대폰이 모두 정지되고, 윗집이나 근처 카페의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온 가족이 피자박스 접기로 생계를 유지한다. 반지하 창문으로 주정뱅이가 노상방뇨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다. 어느 날 저녁 기우의 친구 민혁이 산수경석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다.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자신이 하던 부잣집 고등학생 딸 다혜의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기우에게 소개해준다.
기정은 기우의 재학위조증명서를 만들고 기우는 자수성가한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동익(이선균)의 집으로 과외 면접을 보러 가서 젊고 아름다운 연교(조여정)를 만난다. 연교는 수업 참관을 원하고, 기우의 카리스마와 언변에 반하여 정식채용을 한다. 그림 그리기와 인디언 놀이를 좋아하는 박사장의 아들 다송(정현준)을 보게 되고 기우는 동생 기정을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제시카라는 미술 선생님으로 소개한다. 면접을 하러 온 기정은 다송을 얌전하게 만들고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채용된다. 그렇게 박 사장네 취직한 남매는 운전기사를 내쫓고 아버지를 취직시키고, 가정부 문광을 내쫓고 어머니를 가사도우미로 취직시키는 데 성공한다. 기택네 가족은 거짓으로 속여 동익네 집에 모두 취직을 하게 된다.
다송은 충숙과 기태의 냄새를 맡고는 제시카 선생님에게도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박 사장 부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장네 가족은 캠핑을 떠나고 기택네 가족은 박 사장의 집에서 기우는 정원에 누워 책을 읽고, 기정은 고급 수입 생수를 마시며 욕조에서 TV를 보며 목욕을 하고 충숙은 마당에서 해머 던지기를 하며 제 집처럼 사용한다. 밤에 고급 양주를 마시며 술판을 벌인다.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거세지면서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고 해고당한 문광이 찾아온다. 문광은 집에 두고 간 것이 있다고 하면서 지하실로 내려가고 엄청나게 긴 계단이 아래로 이어진 그곳에는 지하 방공호가 있었고, 문광의 남편 근세가 살고 있었다. 이후 기택 가족과 문광 부부가 엎치락뒤치락 난투극을 벌이고 결국 기택 가족이 문광 부부를 제압한다.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연교는 폭우로 캠핑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한우 채끝살을 넣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기택 가족은 급히 집안을 치우고, 문광 부부를 지하 방공호 안에 가둔다. 기택, 기우, 기정은 소파 테이블 아래 숨어있다가 도망쳐 나오는 데 성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폭우로 인해서 반지하인 집이 모두 물에 잠기고 이들은 수재민 긴급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다송이의 생일 파티 준비가 한창인데 기우의 머리를 산수경석으로 내려치고 지상으로 올라온 근세는 식칼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 기정을 찌르고, 다송은 이 모습을 보고 기절한다. 근세 몸에 깔린 열쇠를 주우려다 냄새를 맡고 얼굴을 찌푸리는 박 사장을 보고 기택은 갑자기 박사장을 찔러 죽이고 계단을 내려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정은 죽고, 기우와 충숙을 재판을 받고 다시 반지하집에서 살고 피자박스 접는 일로 생계를 이어간다. 외국인 가족이 새로 이사 온 박사장네 집 앞 전등의 깜빡임이 모스 부호임을 눈치챈 기우는 아버지가 저택 지하의 방공호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기생충> 명대사
- 가장 완벽한 계획인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다
-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 실전은 기세야
-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 그 검은 상자를 저와 함께 열어보시겠어요?
- 아임 데들리 시리어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그게 베스트인 것 같아요.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 왜 자꾸 선을 넘는 걸까?
- 부자인데 착한 게 아니고 부자라서 착한 거야
- 냄새가 선을 넘지
- 박 사장님, 오늘도 저를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고 리스빽트!!!
- 아버지 저는 오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본적인 계획입니다. 돈을 벌겠습니다. 아주 많이. 대학, 취직, 결혼, 뭐 다 좋지만 돈부터 벌겠습니다. 돈을 벌면 이 집부터 사겠습니다. 이사 들어가는 날에는 저는 엄마랑 정원에 있을게요. 햇살이 워낙 좋으니까요. 아버지는 그냥 계단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
수상이력과 제작의도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대상, 영화 작품상 수상했고,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양극화, 경제 사회적인 이야기를 결부시키지 않아도 가난한 자와 부자들의 이야기를 넓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를 통해서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학술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고, 인간의 모습이 투영돼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로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 되느냐 좋은 의미의 '공생, 상생'이 되는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출발 자체를 가족에서 했고,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삶을 이루는 단위이자 삶의 형편에 따라 형태가 다 다른 가족에서부터 좀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삶에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이영화를 '가족희비극'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속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냄새"에 대해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서로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냄새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고, 공격적이고 무례한 것인데 이 영화는 아주 사적인 것까지 파고들기 때문에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 전문가 감상평
- 더 넓게, 더 깊게, 확장의 시력으로 현 사회의 계급의식을 탐색하는 봉테일적 시각
- '그'집과 '그'집 사이에 놓인 계산 숫자만큼의 자존감 차이에 대해
- 예술과 상업,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한 드문 영화적 체험
- 정밀한 나머지 비통한 계급의식의 조감도
- 부르주아의 사려 깊은 매력, 취하거나 찌르거나
- 시대의 환경을 이식한, 끝내주는 장르영화
- 2019 반지하 오디세이
- 봉준호가 '그 검은 상자'를 열어버렸다.
리뷰 기생과 공생 사이
<기생충>은 지하, 반지하, 지상의 공간을 통해서 빈부의 격차와 사회적, 경제적 계급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부자에게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반지하에 사는 가족은 벽 위쪽 창으로 행인들의 노상방뇨 등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다 봐야 하고 행인들은 가족의 시선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반대로 박 사장의 부유한 저택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것만 보이고 외부인은 이 집을 마음대로 볼 수 없다. 빈부의 격차는 햇빛과 전망, 소음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정원에 물에 젖지 않는 미제 텐트를 치고 안전하게 밤을 보내는 다송과 폭우로 인한 홍수에 집이 침수되어 수재민이 되는 기택의 가족, 그리고 기택은 전날 내린 폭우로 집을 잃었는데 연교는 밤새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대비적인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과 생각한다.
기택에게 계획은 실패와 동의어다. 치킨, 카스테라 등 기택의 계획은 줄줄이 실패했다. 계획이 계획대로 된 적이 없어서 계획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됐다. 그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기택은 생각한다.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무계획뿐이다. 아들 기우에게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감탄하며 말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아버지인 기택에게는 계획이 없다는 뜻이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고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라고 말하며 무언가를 계획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희망이라는 것을 모두 상실한 기택의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참 슬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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