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다가 넥플릭스에서 <토스카나>라는 영화를 찾았다. 이탈리아 여행 당시 시간이 부족해서 토스카나는 방문하지 못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와 명대사, 리뷰를 적어보겠다.
줄거리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게
덴마크에서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요리사 테오 달은 까다롭고 엄격한 성격으로 요리를 만들기 전에 연구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플레이팅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 써서 마치 예술 작품을 만들듯이 요리를 한다. 새롭게 더 큰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투자자가 방문하기로 한 날 잔뜩 긴장하고 있는 테오는 아버지가 3주 전에 돌아가셨고 리스톤키 성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편지를 받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아빠를 떠나온 후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살아온 그는 아버지의 유산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심란한 마음으로 요리를 만들고 있는데 투자자가 허락도 없이 주방으로 들어와서 무례하게 굴자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내서 투자를 망쳐버린다. 테오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유산을 팔아 투자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리스톤키 성이 있는 토스카나로 떠난다. 일단 아버지가 운영했던 레스토랑에 찾아간 테오는 무례한 직원 소피아를 만나고, 플레이팅이 엉망인 요리에는 손도 대지 않고 빵을 올리브유에 찍어서 먹어보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놀란다. 소피아는 테오가 계산하기 위해 준 카드를 보고 테오를 알아보고 돈을 받지 않는다. 이 성은 테오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보낸 곳이었고 부모님이 집시였던 소피아는 어린 시절 테오와 서로 잘 알고 지냈던 것인데 테오는 기억을 못 한다. 변호사 피노를 만나 바로 성을 팔고 싶다고 하지만 성을 팔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자 성에 며칠 묶기로 한다. 리스톤키 성은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알고 보니 소피아와 변호사 피노의 결혼식이었다. 소피아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모두 리스톤키 성을 위해서 사용했고 테고가 성을 팔지 않고 지금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테오는 소피아와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소피아는 테오에게 아버지의 레시피북을 보여준다. 테오는 아버지가 레시피북 사이에 자신의 기사를 스크랩해 놓은 것을 보고 아버지가 자신을 잊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테오는 리스톤키 성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 소피아의 결혼식에 덴마크의 요리팀을 불러와 요리를 준비해서 성의 상업적 가치를 보여주기로 한다. 결혼식 전날 테오와 소피아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혼식 당일 소피아는 테오가 결혼식 음식을 준비해준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테오에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는 테오가 아버지만큼이나 형편없다고 독설을 내뱉는다. 결혼식이 성공리에 끝나고 테오는 성을 비싼 값에 팔기로하고 덴마크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레스토랑을 크게 키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리스톤키 성으로 돌아간 테오는 피노를 만나 소피아가 떠났다는 걸 알게 된다. 테오는 리스톤키 성을 다시 사고 그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어느 날 자신이 소원했던 공부를 위해 대학에 간 소피아가 여름방학 동안 지낼 곳이 필요하다며 찾아온다.
<토스카나> 명대사
- "스푸레차투라"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다
- 딱 남들처럼 특별하다
- 내가 그리운 건 날 보던 그 눈빛이야.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는 듯이 바라보던 그 눈빛
- 누구도 특별하지 않아. 하지만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단다. 날 그렇게 봐주는 사람을 만나면
리뷰 딱 남들만큼 특별하게
<토스카나>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된 덴마크 영화이다. 제목을 보고 당연히 이탈리아에서 만든 이탈리아 영화인줄 알았는데 영화의 주 촬영지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인 덴마크영화였다. 감독은 메흐디 아바즈, 남자주인공 '테오'역에 안데르스 마테센, 여자주인공 '소피아'역에 크리스티아나 델아나가 연기했고, 덴마크 출신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처 니센이 요리사 '스벤'으로 나온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생소했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모두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토스카나>는 단 19일 만에 촬영을 마친 영화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요리를 하는 과정과 플레이팅 장면, 토스카나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목가적인 배경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영화 속 토스카나의 풍경을 표현한 대사처럼 힘들이지 않고 우아한 풍경이다. 요리를 하기 전에 요리의 그림을 그리고 완벽하게 그 그림을 요리로 재현해 내는 꼼꼼함과 섬세함을 지닌 요리사 테오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원망하면서 살아왔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엄마와 함께 살게 된 테오는 아마도 아버지가 자신과 어머니를 버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님의 이혼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지만 테오 어머니의 지적처럼 자신과 함께 산 어머니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과 어머니를 돌보지 않은 아버지만 원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아버지가 살았던 리스톤키 성에서 지내면서 테오는 자신이 아버지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테오를 버리거나 잊고 산 것이 아니고 항상 테오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테오가 어린 시절 테오에게 한 달 동안 요리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달걀요리를 가르쳐주며 남은 달걀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계셨다. 너무 틀에 박혀 전전긍긍하면서 화가 많은 사람으로 살던 테오는 자유분방한 소피아를 만나면서 조금 유연해지고 여유로워지며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그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끌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집시인 부모를 떠나 토스카나에 정착한 소피아는 식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리스톤키 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얽매여 살다가 테오를 만나면서 자아를 찾고 꿈을 실현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은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여유를 주기도 하고, 자아를 찾아 꿈을 찾을 용기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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