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음악은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 듣던 팝송 중 하나이다. 그중 퀸의 대표곡인 '보헤미안 랩소디', 'Love of My Life', 'We will Rock You', 'Don't Stop me Now' 등 좋아하는 노래들이 너무 많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했을 때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나의 기대에 부응했고, 퀸에 대해서 더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스토리, 리뷰, 그리고 영화의 명대사와 전문가 감상평도 알아보자.
줄거리 나는 스타가 아닌 전설이 될 것이다
1970년 영국 이민자 잔지바르 출신 피시르인 파로크 불사라(라미 말렉)는 히드로 공항에서 수하물을 내리는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파키스탄인이라며 무시를 당한다. 작곡, 작사와 노래를 좋아하는 그는 록 밴드 스마일이 공연하는 나이트클럽을 자주 방문하는데 밴드의 리드보컬이 그만뒀다는 얘기를 듣고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낡은 밴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하자 밴을 팔아서 앨범 제작을 위한 데모를 만든다. 엘튼 존의 매니저 존 리드를 만나서 데뷔를 하게 되고, 파로크는 이름을 프레디 머큐리로 바꾸고 밴드의 이름도 퀸으로 바꾼다. 프레디는 클럽에서 만난 메리(루시 보인턴)와 동거를 하고 프러포즈도 한다.
퀸은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음 앨범을 녹음을 준비하면서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만든다. 일반곡과 형식도 다르고 6분의 긴 시간 때문에 제작자가 반대하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노래를 라디오에서 틀게 되고, '보헤미안 랩소디'에 관한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공연과 싱글 판매는 큰 성공을 거둔다.
매니저 폴 프렌터로 인해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프레디는 메리에게 양성애자인 것을 고백하고 둘은 좋은 친구로 남게 된다. 시간이 지나 1980년이 되고 큰 성공을 거둬 새 저택에 홀로 살고 있는 프레디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광란의 파티를 즐긴다.
프레디는 솔로 앨범 계약 관련해서 존 리드를 오해하고 멤버들과 상의 없이 해고해 버리고 이 일로 멤버들과 다투게 된다. 녹음한 후속곡은 성공하지만 프레디는 폴과 함께 게이 클럽을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프레디는 솔로 앨범 문제로 멤버들과 크게 싸우고 뮌헨에서 녹음을 진행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폴은 프레디를 고립시키지만 메리의 도움으로 폴을 해고한다. 폴은 언론에 프레디의 성적 취향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하고, 프레디는 멤버들에게 돌아와 사과를 하고 함께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 서자고 설득한다.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프레디는 멤버들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고 평소처럼 대해달라고 한다. 라이브 에이드 당일, 프레디의 목상태가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점차 회복되어 열창을 하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보헤미안 랩소디> 명대사
- 우리 모두 아웃사이더들이고,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노래하죠. 마음이 쉴 곳 없는 세상에서 외면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퀸은 바로 그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해
- 갈릴레오 피가로 마그니파코(Galileo Figaro Magnifico)
- 관객들이 스스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 주고 싶어
- 너는 전설이야 프레드. 당연하지. 우리 모두가 전설이야
-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Good Thoughts, Good Words, Good Deeds). 아버지에게 배운 그래로 에요.
제작스토리 자유로운 영혼들의 노래 프레디 머큐리
2018년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밴드 퀸의 결성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 영화의 제목이며 퀸의 대표곡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나누어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을 마치기 2주 전에 해고되어서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작에 참여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원래 '보헤미안 랩소디'는 6분에 걸쳐 아카펠라로 시작해서 발라드, 오페라, 하드록, 발라드로 이어지는 5단 구성으로 진행된다. 영화에서는 시간적 순서상으로 발라드, 오페라, 아카펠라, 하드록, 발라드 순으로 잘라져서 나온다. 최초 악상을 떠올릴 때와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에서 발라드가 나오고, 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오페라가 나온다. 평론가의 혹평이 오버랩된 직후와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하드록이 나온다. 사실 퀸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한 번도 무대에서 라이브로 완창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오페라 부분을 육성으로 재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앞부분만을 부르거나, 오페라 부분을 음원만 내보내고 나머지 부분을 부르는 방식으로 라이브를 진행했다고 한다.
퀸의 노래는 프레디 머큐리의 실제 목소리와 퀸 모창 가수 마크 마텔의 목소리를 섞어서 만들었고, 주연 라미 말렉의 목소리도 약간 믹싱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프로듀서는 인터뷰에서 만약 마크 마텔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나왔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에서 관중들의 떼창에는 실제 퀸 팬들의 목소리가 실렸는데 영화 사운드 감독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퀸 팬들의 노랫소리를 모아서 음원에 추가했다고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전문가 감상평
-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 채운 가슴 벅찬 120분
- 가장 위대한 록 음악들로 탄생한 공감과 감동, 웃음을 주는 영화
- 지금껏 본 적 없는 흡입력 있는 퍼포먼스로 완성된 걸작
- 심장을 뒤흔드는 감동과 전율의 클라이맥스
- 영혼을 두드리는 명곡의 향연
-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프레디 머큐리를 소화해 낸 라미 말렉에 주목하라. 그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와 그의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를 적절하게 배합한 만족도 놓은 음악 영화
-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의 재연은 프레디 머큐리의 숨소리 하나 표정 하나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퀸의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흔들리고 비틀려도 끝내 사그라지지 않았던 무대 위의 그 카리스마
리뷰 퀸의 명곡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영화
1975년부터 1989년까지 14년 동안 '보헤미안 랩소디'는 곡은 우리나라에서 금지곡이었다. 방송뿐만 아니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서도 삭제되어 판매되었다. 불법복제 LP판을 구매해야만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을 수 있었다. 금지곡이 된 이유는 단순히 노래 제목 때문이었는데 '보헤미아'가 당시 공산권 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 영토의 일부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 속 보헤미안(Bohemian)은 특정지역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보헤미아 출신 집시로 상징되는 속성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자유롭지만 그로 인해 주류로부터 배척당하고 소외된 이들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퀸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그냥 에이즈에 걸려 죽은 동성애자이지만 노래는 정말 너무 잘하는 퀸의 리드 보컬 정도로만 알고 있던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과 그의 고민과 음악에 대한 열정, 퀸이 결성되면서부터 주옥같은 명곡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공하는 과정을 알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 이 영화는 유일하게 <죽은 시인의 사회> 이후 내가 극장에서 2번 본 영화이다. 두 번째 볼 때는 스크린 X 상영관에서 봤는데 콘서트 장면에서 극장의 삼면에 영상이 나오면서 정말 내가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볼 수 있어서 영화의 감동이 두세 배 더 높았던 기억이 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경삼림 두 남자의 시련 극복기, 제목 뜻, 촬영장소 (0) | 2023.01.18 |
---|---|
화양연화 -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줄거리, OST, 리뷰 (0) | 2023.01.17 |
위플래쉬 - 빠르게 더 빠르게 줄거리, 제작스토리, 리뷰 (1) | 2023.01.15 |
라라랜드 - 꿈을 향한 열정 줄거리, 제작스토리, 리뷰 (0) | 2023.01.14 |
미나리 - 원더풀한 어느 한국 가족 이야기 줄거리, 수상이력과 제작의도, 리뷰 (1) | 2023.0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