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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 빠르게 더 빠르게 줄거리, 제작스토리, 리뷰

by doitenjoy 2023. 1. 15.

혼자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혼자서 본 영화가 몇 편 있다. 그중 하나가 <위플래쉬>이다. 혼자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영화의 여운이 크게 남아 한 동안 멍해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스토리, 리뷰를 적어보겠다.

드럼치고 있는 위플래쉬 주인공 포스터
영화 <위플래쉬> 포스터

줄거리 예술에 대한 열정과 광 기가 만날 때

빈 연습실에서 혼자 열심히 드럼연습을 하고 있는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셰이퍼 음악학교의 신입생이다. 버디리치 같은 전설적인 드럼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현실은 저학년 밴드의 메인드러머의 악보를 넘겨주는 서브드러머이다. 연주실에 등장하는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 플래쳐(J.K. 시몬스)는 학생들에게 악기 연주를 시키고 앤드류를 발탁해 스튜디오 밴드에 합류시킨다.

스튜디오 밴드 첫 연습에 참가한 앤드류는 연주곡 '위플래쉬' 연주의 기회를 얻는다. 플래쳐는 앤드류에게 템포가 맞지 않는다며 의자를 던지고 박자를 맞춘다며 빰을 때린다. 극한까지 밀어붙여 능력을 끌어내는 플래쳐의 지도 아래 앤드류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도록 연습을 하고, 연주회에서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치고 메인 드러머가 된다.

앤드류는 점점 광적으로 변하며 드럼 연습에 몰두한다. 메인 드러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앤드류는 두 명의 드러머와 경쟁하게 되고 결국 메인 드러머가 된다. 공연장에 가는 길에 버스 타이어가 펑크 나는 사고가 나고, 렌터카를 구해 공연장으로 달려가지만 드럼스틱을 렌터카에 두고 온 앤드류는 다시 찾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다. 피를 흘리면서도 공연장으로 달려가 억지로 공연에 참가하지만 공연은 엉망으로 끝난다. 플래쳐는 앤드류를 밴드에서 쫓아내고 폭발한 앤드류는 플래쳐에게 달려들어 때리고 학교에서 재적당한다.

어느 날 학교의 변호사가 찾아와 플래쳐의 폭력적인 교육방식 때문에 학생이 자살을 했다며 증언을 요청한다. 플래쳐는 이 일로 학교에서 해고된다. 드럼을 잊고 지내던 앤드류는 어느 재즈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플래쳐를 만나고, 플래쳐는 자신의 교육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플래쳐는 앤드류에게 위플래쉬 공연에 드럼을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고, 이를 수락한 앤드류는 다시 드럼연습을 한다.

하지만 공연 당일 플래쳐는 앤드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혀 새로운 다른 곡을 연주하고 앤드류는 연주를 따라가지 못한다. 앤드류는 물러나지 않고 자신만의 템포로 카바나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플래쳐도 앤드류의 연주에 맞춰 지휘를 하게 된다. 드디어 자신의 템포를 찾은 앤드류는 광적으로 최고의 드럼연주를 마치고 미소를 짓는다.   

<위플래쉬> 명대사

  • 오늘 밤이 너희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 없는 말은 "그만하면 잘했어"야.
  •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마.
  • 한계를 뛰어넘도록 몰아붙이는 게 내 역할이었지.

제작스토리 빠르게 더 빠르게

영화 제목인 "위플래쉬(Whiplash)"는 1973년 돈 엘리스 빅 밴드의 색소폰 주자였던 행크 헤비(Hank Levy)가 작곡한 곳으로, 뜻은 "채찍질"이다. 영화의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앤드류가 진정한 연주자로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연주곡 "카라반(Caravan)"의 원곡은 1936년 듀크 엘링턴 빅 밴드의 트롬본 주자였던 후안 티솔(Juan Tizol)이 작곡한 곳이다.

'앤드류'역 마일스 텔러는 실제로 드럼을 연주할 수 있고, 연습을 통해서 영화 속 연주곡들을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고, '플레처'역의 J.K. 시몬스는 실제로 몬테나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영화 속 재즈 피아노 연주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고 한다. 

2015년 한국에서 개봉한 <위플래쉬>는 제30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J.K.시몬스)을 수상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을 수상했다.  

1985년생인 데이먼 샤젤(Damien Chazelle) 감독은 뉴저지 프린스턴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의 스튜디오 밴드 재즈 드러머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각본을 썼다.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음악을 할 때마다 "예술은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와 "예술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말아야 한다."중 어떤 것을 따를지 많이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을 반영해서 <위플래쉬> 영화를 만들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이영화를 두고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열린 결말로 끝난 영화 이후 플래처와 앤드류의 관계에 대해서는 "플래쳐는 영원히 그가 승리했다고 여길 것이고, 앤드류는 슬프로 공허한 빈 껍데기 인간이 되어 30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겠죠. 이후에 대해서 저는 아주 어두운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만의 템포를 찾아 연주한 앤드류에게 남은 것이 전혀 없다는 관점인 것 같다.  

<위플래쉬> 전문가 감상평

  • 강렬하면서도 고무적이며 훌륭한 연기가 담긴 <위플래쉬>는 데이먼 샤젤 감독의 눈부신 두 번째 작품이자 J.K. 시몬스와 마일스 텔러라는 두 스타를 위한 눈을 못 떼게 하는 영화이다.
  • (음악으로) 끝까지 간다.
  • 심장을 두들기는 드럼 비트. 이야기는 간결하지만 그 안엔 엄청난 힘과 에너지가 꿈틀댄다. 악당 같은 선생은 쉴 새 없이 내지르고, 학생은 드럼 소리로 저항하듯 응수한다. 
  •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 재즈라는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고 보여주어 짜릿했다.
  • 열정으로 둔갑한 폭력성과 광기, 그리고 그 안에서도 꽃피우는 예술에 대해

리뷰 극한까지 몰아붙여야만 재능을 끌어낼 수 있는 걸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이 드럼 연주를 듣고 감동했고, 잠시 멍해졌었던 것 같다. 영화의 내용만 생각한다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플래쳐는 자신의 교육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죽음만큼 극한으로 몰았고, 경쟁에서 이기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주인공은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시기할 여유조차 없이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했다. 과연 미쳐야만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걸까? 최고의 경지에 오른 다음 그 후에는 과연 무엇이 남아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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