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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영웅 대한민국 독립군대장 안중근

by doitenjoy 2023. 1. 1.

수년간 뮤지컬로 만들어져 사랑을 받던 '영웅'이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재탄생했다.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정성화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었고, 뮤지컬의 내용에서 추가적으로 시나리오가 각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져서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영화 <영웅>의 줄거리와 촬영 뒷이야기, 후기를 알아보자.

영웅 등장인물이 나오는 포스터

줄거리 영웅 그 위대한 마지막 1년

한겨울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이 동지들과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지며 약지 손가락 첫째 마디를 자르는 단지동맹을 맺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로마교황청에 간다며 가족을 두고 집을 떠난 그는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독립을 위한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국내진공작전을 이끌며 연이은 승리를 거둔다. 전쟁터에서도 전쟁포로를 죽이지 않는다는 만국공법을 지키며 다른 의병대원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포로로 잡힌 일본군들을 살려주지만 살려준 일본군들로 인해 한밤중에 기습공격을 받고 수많은 동료들을 잃게 된다. 한편 일본 도쿄 도요토미히데요시 옆에 요염한 춤을 추는 게이샤가 등장한다. 그녀는 사실 신분을 숨기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숨어든 독립군 정보원 설희였다. 명성황후의 궁녀였던 설희는 을미사변을 겪은 후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도쿄로 건너가 도요토미히데요시에게 접근하여 독립군에게 중요한 기밀정보를 전해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시 모인 안중근,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청년 독립군 막내 유동하(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두식(조우진)과 마진주(박진주) 남매를 만난다. 도쿄에 있는 설희로부터 이토히로부미가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서 하얼빈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조선 독립을 위해 그의 암살을 다짐하고 거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토히로부미가 어떤 역에서 내릴지 정확히 알지 못한 그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채가구역과 하얼빈역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하얼빈역을 향하는 기차역 설희는 회담의 목적이 조선의 완전한 식민통치를 위한 것이라는 정보를 전하고 그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자결한다. 1909년 10월 26일 드디어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히로부미를 안중근은 망설임 없이 총으로 쏘아 죽이고 '대한제국 만세'를 외치며 현장에서 체포된다. 전쟁포로가 아닌 살인죄로 루쉰감옥에 수감된 안중근은 일본법정에 서게 된다. 왜 이토히로부미를 죽였냐는 질문에 안중근은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대한독립군 대장으로 적을 사살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본법정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일본인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정당한 일을 한 책임을 지고 자랑스럽게 죽으라는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의 편지와 수의를 전해받은 안중근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촬영 뒷이야기 한국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

영화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되어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윤제균 감독은 <레미제라블>과 <라라랜드>등의 우수한 해외 뮤지컬 영화의 눈높이에 맞춰 <영웅>을 제작하기 위해서 뮤지컬을 5번이나 관람하였고 한다. <해운대>와 <국제시장> 두 작품 모두 천만관객을 넘는 기록을 달성한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도전이라는 점에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배우들이 관객의 눈앞에서 노래할 때 전해지는 실재감과 몰입감을 영화로 옮겨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영화 <영웅>은 컷 분할을 하지 않은 롱테이크 촬영과 라이브 녹음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건물들로 바뀌어버린 블라디보스토크 대신 1900년대 옛 모습이 남아있는 라트비아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출연진을 살펴보면 뮤지컬이 시작한 2009년부터 주인공을 맡았던 정성화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고, 그는 안중근의 모습으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 체중을 무려 14kg이나 감량했고, 시나리오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안중근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남아있는 안중근의 사진을 보면서 정성화를 안중근과 흡사한 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헤어스타일과 수엽없는 인중, 구레나룻 등 3개월에 걸쳐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하여 분장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조우진 등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영웅>에서 열연을 펼쳤다. '설희'역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배우 김고은을 캐스팅했다고 한다. 영화 <은교>로 주목받기 시작해서 <차이나타운>, 드라마 [도깨비], [유미의 세포들], [작은 아씨들] 등 영화와 드라마의 다양한 장르에서 스펙트럼 넓은 캐릭터를 소화한 김고은이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실력으로 뮤지컬에서 보다 비중이 커진 설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냈다.  <하모니>,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오! 문희>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나문희가 짧지만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역을 연기한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부르는 마지막 자장가처럼 들렸으면 한다는 디렉션을 받고 불렀다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리딩 때부터 배우들의 눈물을 쏟게 했다고 한다. 안중근의 오랜 독립군 동지 '우덕순'역의 조재윤,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역에 배정남,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풋풋한 청년 독립군 막내 '유동하'역을 연기한 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조력자 '마진주' 역에 박진주 등 조연들은 생동감 있고 에너지와 활력 넘치는 매력으로 영화에 풍성함을 더하고 코미디적인 요소를 담당한다.      

영화 <영웅> 후기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과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26일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만든 작품이다. 조선을 침략하고 조선의 황후를 시해하고 조선을 식민지로 만드는 일에 선두에 선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일본 법정에 서서 당당하게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이며 살인자가 아닌 전쟁포로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거사 전 1년간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나라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과 같은 독립투사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오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 일어나야 하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70%의 현장 녹음으로 극과 노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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