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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 줄거리, 제작스토리, 리뷰 너를 빛나게할 노래

by doitenjoy 2023. 1. 5.

나에게 있어 OST 좋은 영화하면 빠지지 않고 손에 꼽히는 영화가 <비긴어게인>이다. '마론 5'의 보컬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말하듯 차근차근 노래 부르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와 노래도 너무 좋았다. 음악영화들을 리뷰하려고 목록을 작성하는데 이 영화가 우선적으로 떠올랐다.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스토리, 리뷰를 작성해 보겠다.

비긴어게인 남녀주인공 포스터
영화 <비긴어게인> 포스터

줄거리 노래가 시작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오랜 시간 서로의 음악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던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와 데이브는 데이브의 음악이 영화 OST로 성공하게 되면서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고 영국에서 뉴욕의 호화아파트로 이사 오게 된다. 데이브의 음반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그레타는 옆에서 지켜만 본다. 데이브는 LA출장을 다녀오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다며 그레타에게 들려준다. 그레타는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듣고 자신을 위해 만든 곡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데이브는 음반사 직원과 바람을 피웠다고 말한다.

그레타는 데이브의 아파트를 나와 친구 스티브의 집으로 가서 머물게 된다. 돈도 다 떨어진 그레타는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스티브는 자신이 공연하기로 한 바에 그레타를 데리고 간다. 한때 잘 나가던 유능한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거듭되는 실패로 제대로 된 음반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는 댄은 딸 바이올렛을 데리러 가면서 신인 가수들의 데모음반을 듣고 쓰레기라면서 창밖으로 음반을 던져버린다.

친구 사울과 함께 세운 음반 레이블 디스트레스 레코드에서 딸이 보는 앞에서 해고를 당하고 바를 찾는다. 스티브에게 등이 떠밀려 그레타는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부르고, 댄은 그레타의 노래를 들으며 머릿속으로 드럼,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의 소리를 상상하며 그레타의 재능을 알아본다. 노래가 끝나고 그레타에게 명함을 주며 자신과 음반을 제작하자고 제안한다.

다음날 함께 사울에게 찾아가 오디션을 보지만 사울은 탐탁지 않게 여기고 데모앨범 제작비 지원도 거절한다. 댄은 스튜디오 없이 뉴욕 거리를 무대 삼아 앨범을 녹음하자고 제안하고 인맥을 동원해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모아 녹음을 시작한다. 스티브의 집, 센트럴파크 호수에 띄운 보트 위, 뉴욕 지하철역, 차이나타운, 아이들이 뛰어노는 뒷골목, 엠파이터 스테이트 빌딩이 올려다 보이는 건물의 옥상 등에서 거리의 소음과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야외 녹음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

댄과 그레타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뉴욕의 밤거리를 거닐며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된다. 그레타와 스티브는 술에 취해 음악상을 받는 데이브의 방송을 보게 되고, 즉흥적으로 데이브에게 전화를 걸어 스티브와 함께 즉석에서 만든 노래를 음성 메시지로 남긴다. 데이브는 그레타를 찾아와 그레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 준 노래를 앨범에 수록했다고 말하고 공연장에 꼭 와달라고 부탁한다. 공연장을 찾은 그레타는 데이브의 노래를 듣고 자신과 다른 음악을 하는 데이브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연장을 떠난다.

그레타는 댄에게 스플리터(듀얼잭)를 돌려주고, 댄은 이혼한 전 아내 미리엄과 함께 음악을 듣다가 키스하고 화해를 하게 된다. 사울은 그레타의 음반을 듣고 환상적이라고 극찬하면서 계약을 하자고 하지만 음반회사의 부당한 이익배분에 그레타는 계약하지 않고 인터넷에 올려 1달러에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댄은 트러블 검에게 트윗해 줄 것을 부탁하고, 앨범은 하루 만에 만장이 판매되며 큰 성공을 거둔다. 

제작스토리 연기파 배우들과 톱가수들의 환상적인 시너지

2014년에 개봉된 영화 <비긴어게인>은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원스>를 만든 감독 존 카니가 만든 작품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작이었고, 제17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인 예술공헌상을 수상했다. <비긴어게인>에 출연한 배우들을 살펴보면 '그레타'역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오만과 편견>등에 나온 키이라 나이틀리, '댄'역에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 '데이브'역에 마룬 5의 보컬 애덤 리바인, '바이올렛'역에 헤일리 스테인펠드, '스티브'역에 제임스 코든이 캐스팅되었다.

존 카니 감독은 영화 <사랑의 순간>에서 키이라 나이틀리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음향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그녀를 '그레타'역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영화 촬영을 위해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 영국 락밴드 클락손스(Klaxons)의 멤버인 남편 제임스 라이턴에게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의 기타 강습이 매우 끔찍했고 레슨을 끝까지 받았다면 이혼을 하거나 살인을 했을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에 데이브와 그레타가 이사한 고급스러운 호화 아파트는 실제로 당시 애덤 리바인이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또 극 중 뉴욕 뒷골목에서 뛰어놀다가 코러스까지 하는 아이들 중 한 명은 마크 러팔로의 아들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 후 관람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으로 350만 관객을 모으며 음악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 주제곡이 'Lost Stars'는 독특한 음색의 애덤 리바인과 부드러운 음색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각각 자신의 개성이 담긴 음색으로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리뷰 음악으로 치유되는 절망

남자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실연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레타와 일에 실패하여 해고를 당하고 가족과도 멀어진 한때 유능했던 천재 프로듀서 댄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절망을 치유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음악영화이다. 뉴욕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음반을 녹음하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뉴욕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OST를 들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부르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대형 음반사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인터넷에 1달러에 음반을 올리는 그레타와 댄을 보면서 그들에게 이 음반은 아픔과 절망을 치유해 주고 열정을 불러일으켜준 의미로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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