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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해피투게더 줄거리, 비하인드 스토리

by doitenjoy 2023. 1. 24.

영화 <해피투게더>는 1998년 개봉한 왕가위감독의 1997년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5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양조위는 제17회 홍콩금상장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양조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줄거리와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리뷰를 작성해 보겠다.   

영화 해피투게더 남자 주인공 2명 포스터
영화 <해피투게더> 포스터

줄거리 우리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온 여요휘(양조위)와 하보영(장국영)은 이과수폭포로 여행을 가던 중 길을 잃고 사소한 말다툼을 한다. 보영은 요휘에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고는 떠나버린다. 홍콩으로 돌아갈 여비도 없던 요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와서 탱고바 안내원으로 일하며 호객행위를 한다. 어느 날 서양 남자와 함께 탱고바에 온 보영은 요휘와 재회하게 되고, 보영은 요휘를 찾아와 같이 있어달라고 하지만 요휘는 거절한다.

보영은 늦은 밤 피투성이가 되고 두 손이 다쳐서 요휘의 집을 찾아온다. 요휘는 보영을 자신의 침대에 재워주고 밥을 먹여주고, 몸을 씻겨주며 돌봐준다. 보영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지만 요휘는 보영의 손이 다 나아 자신의 곁을 또 떠나는 것이 두려워 보영의 여권을 숨긴다.

일자리를 중국식당으로 옮긴 요휘는 일하는 도중 자주 보영과 통화를 한다. 대만에서 여행을 와 돈을 다 쓰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장첸)은 어릴 때부터 눈이 좋지 않아 사람들의 말소리를 잘 듣고 그들의 기분을 감지해 내는 능력이 있다. 그가 듣기에 요휘가 통화를 하는 상대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요휘는 행복해 보인다. 조금씩 손의 상처가 회복된 보영은 자꾸 외출을 하고 자신의 여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여권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요휘와 그게 다투고 집을 나가버린다.

보영이 떠나고 실연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요휘를 장은 함께 술도 마셔주면서 위로해 준다. 돈을 모두 모은 장이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로 여행을 간다고 말하자 요휘는 그곳에 등대가 있고 실연당한 사람들이 슬픈 기억을 그곳에 버리기 위해 많이 찾아간다는 말을 해준다. 장은 요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녹음기에 녹음하면 자신이 등대에 가서 요휘의 슬픈 기억을 버려준다고 말한다.

보영은 여권을 돌려달라고 전화를 하지만 요휘는 보영과 다시 만나기 싫어 거절한다. 요휘는 홍콩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장문의 편지를 보낸다. 홍콩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축장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돈을 다 모은 후 떠나기 전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혼자 떠난다. 이과수 폭포에 도착한 요휘는 보영이 떠올라 슬퍼한다.

요휘의 집을 찾아온 보영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여권을 보고, 요휘가 정말 떠났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린다. 세상의 끝에 있는 등대에 도착한 장은 요휘의 녹음을 들어보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고 누군가의 울음소리만 들린다.

요휘는 장을 만나기 위해 장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대만 라오허야 시장의 식당에 찾아가서 식사를 하고 장이 등대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 장을 만나진 못했지만 언제든지 이곳에서 장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전차에 오른다. 

<해피투게더> 명대사

  • 여요휘, 우리 다시 시작하자
  • 하보영은 항상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이 말에는 꽤 큰 힘이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만났고 중간에 잠깐 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난 항상 그렇게 했다.
  • 등대가 있다는데 실연당한 사람들이 많이 간대. 슬픈 기억을 다 버리고 오려고

비하인드 스토리 

이 영화는 1997년 동성 간의 성행위 장면 때문에 한국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고, 1년 후인 1998년에 논란이 된 부분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2020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이 되었고, 무삭제판으로 개봉했다. 영화 제목 '춘광사설(春光乍洩)'은 한자만 해석해 보면 '봄볕이 갑자기 드러나다'는 뜻이지만 사실은 '은밀한 부위를 갑자기 드러낸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홍콩 가수 황요명이 1995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며, 2002년 장국영이 황요명과 공동 작업한 앨범에서 리메이크해서 불렀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아르헨티나 소설가 마누엘 푸익의 작품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페어≫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촬영할 때 시나리오 없이 즉흥적으로 촬영하거나 필름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은 이 작품 촬영 후 편집하고 남은 필름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편 더 만들었다. 원래 구상은 요휘와 보영이 연인관계가 아니고 요휘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 그곳에서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보영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국영이 가수 복귀 콘서트 때문에 홍콩으로 돌아가야 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촬영은 중단되었고, 요휘와 보영이 연인관계인 것으로 줄거리가 수정되어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적으로 보영보다는 요휘의 등장 분량이 더 많다. 중반부까지는 둘의 등장 분량이 비슷하지만 후반부에서는 거의 양조위만 등장하고, 장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요휘와 보영이 연인관계인 것으로 줄거리가 수정된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만약 원안의 시나리오 대로 촬영을 했다면 양조위와 장국영의 그 풍부하면서 절제된 감정 연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촬영하러 간 후 한 달 뒤에나 시나리오를 받은 양조위는 그때 자신이 동성애지를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연기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캐릭터 가운데 <춘광사설>의 '아휘'역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뽑았다고 한다.

촬영 당시 갑자기 안면마비를 겪게 된 왕가위 감독이 현지의 유명 중식당을 찾아가 침을 맞았다고 한다. 그때 그곳에서 얻은 영감으로 장의 캐릭터를 발전시켰고, 장의 이미지는 보영의 젊은 시절을 의도했다고 한다. 또 촬영 도중 장국영이 장염을 앓았는데 양조위가 직접 간호를 해주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장국영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양가위는 지우지 못한 장국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우리 다시 시작하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영화의 엔딩곡은 1967년 원곡 더터틀스(The Thrtles)의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를 1971년 프랭크 자파가 리메이크했고, 음악감독인 Danny Chung이 직접 불렀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영화와 영화음악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그 영화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영화 OST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중경삼림>이나 <화양연화>도 영화를 생각하면 영화의 OST가 떠오른다. 

 

 

리뷰 사랑하고 상처받는 두 남자의 애틋한 사랑

자유분방한 성격에 어찌 보면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사랑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전혀 지지 않으려는 보영과 항상 자기 마음대로 떠났다가 언제나 자기가 원할 때 돌아오는 보영을 밀어내지 못하고 돌아온 그가 떠날까 전전긍긍하는 요휘는 사랑은 참 애틋하면서 가슴 시리다.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영화에 잠깐씩 등장하는 성행위 장면을 빼면 그냥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이다. 남자들의 사랑이라는 것에 거부감은 장국영과 양조위가 감정 표현 연기를 보며 금세 잊힌다.

영화 제목처럼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만 보영은 안락하고 안정적이지만 요휘의 간섭 때문에 답답해지고 외로워지고, 요휘는 보영이 언제 또 자신을 떠날지 몰라 온전히 다 받아주지 못하지만 그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보영을 돌보지만 그 또한 불안하고 외롭다. 사랑을 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픈 사랑도 있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요휘는 자신이 보영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모두 주고 더 이상 소비할 감정을 남겨놓지 않은 것 같다. 장의 녹음기에 자신의 슬픔을 녹음하려다 울고, 그 후 오열하는 장면에서 보영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모두 뱉어낸 듯 보였다. 그는 그 후에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바삐 움직인다. 하지만 왜인지 요휘가 떠난 집에서 요휘가 완전히 떠났다는 사실을 느끼고 오열하는 보영의 모습이 더 가슴 아프고 슬퍼 보인다. 너무 철없이 굴고 멋대로 행동하는 보영을 보며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보영이 더 외롭고 힘들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끊임없이 요휘에게 애정을 갈구했던 보영에게는 최후의 보류였던 마지막 남은 안식처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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