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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연인 십면매복 줄거리, 제목 뜻과 감독 의도, 감상평

by doitenjoy 2023. 1. 22.

영화 <연인>은 2004년 개봉한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다. 개봉 당시 영화 <영웅>으로 인해 큰 기대를 하고 보고 실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한번 보며 큰 기대 없이 장예모 감독의 특기인 화려한 색채감이나 영상미 위주로 본다면 제법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라고 한 영화의 줄거리와 영화 제목 뜻과 감독의 의도, 감상평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영화 연인 세 주인공 포스터
영화 <연인> 포스터

줄거리 낭만적인 사랑이야기

당나라 쇠태기 무능한 황제와 부패한 조정에 반기를 들고 무림고수집단 비도문이 반란을 일으키고 탐관오리에게 뺏은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며 민심을 얻고, 왕조를 교체하여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조정과 수년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도문의 두령이 관군과의 전투에서 죽고, 관에서는 새 두령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어느 날 봉천현 관부의 진(금성무)과 리우(유덕화)에게 열흘 안에 비도문의 새 두령을 잡으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모란방이라는 기방에 장님 무희 메이(장쯔이)가 새 두령의 딸로 의심된다며 리우는 진에게 탐문수사를 제안한다. 진은 손님으로 위장하고 모란방게서 메이를 희롱하고 리우가 관군을 이끌고 나타나 진과 메이를 체포해 간다. 체포된 메이가 협박과 고문에도 비도문의 새 두령과 근거지를 말하지 않자 진과 리우는 메이를 풀어주고 비도문의 근거지를 찾기로 계략을 짠다.

진은 복면을 하고 메이를 탈출시키고, 수풍이라고 거짓 이름을 말하고 자신은 비도문을 찬양한다고 둘러댄다. 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관군이 메이를 공격하고, 진은 화살을 쏴서 관군을 공격해 메이를 구해낸다. 진과 메이는 비도문의 본거지를 향해 가는 길에 또다시 관군의 공격을 받고 진은 관군과 싸우게 된다. 진은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관군을 죽이게 되며 힘들어하고, 진의 마음이 흔들리는 걸 알게 된 메이는 진과 헤어지고 혼자 길을 떠난다.

메이가 관군의 공격을 받아 싸우고 있는데 진이 돌아와 메이를 도와주지만 둘은 곤경에 처한다. 이때 비도문이 나타나 이들을 구해준다. 비도문의 본거지에 도착한 진은 메이가 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우는 사실 비도문의 일원으로 관군에 잠입한 스파이로 메이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리우는 메이가 진을 사랑하게 된 걸 알고 메이를 강제로 안으려고 하지만 이때 두목이 나타나서 리우를 멈추게 한다.

진을 죽여야 하는 메이는 진을 죽이지 못하고 풀어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헤어진다. 질투에 눈이 멀어 분노에 휩싸인 리우가 던진 비수에 메이가 찔리고, 가던 길을 돌려 메이를 뒤따라오던 진이 쓰러진 메이를 발견한다. 리우의 기습공격으로 진도 리우의 정체를 알게 되고, 둘은 목숨을 걸고 칼싸움을 하고, 주변 배경이 가을에서 겨울로 변한다. 메이가 일어나 진을 위해 리우를 죽인다고 말하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두 남자를 위해 자신이 죽는 길을 택한다. 

<연인> 명대사

  •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바람이지요.
  • 바람처럼 살고 싶었어요.
  •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돌아와야만 했소. 당신을 위해

제목 뜻과 감독 의도

장예모 감독의 2004년 영화 <연인>은 우리나라는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중국에서는 '십면매복(十面埋伏)'으로, 영어 제목은 '비도문(飛刀門, House of Flying Dagger)'이다. '십면매복'은 하늘과 땅을 포함한 모든 방위나 장소에서 누군가 숨어서 노린다는 뜻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겹겹이 복병을 두어 피할 곳이 없다'는 의미이다. ≪초한지≫에서 항우와 한신의 마지막 결투인 해하 전투를 배경으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장예모 감독은 <영웅>이 개인적 협의를 통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다뤘다면, <인연>은 사랑을 위해 대의마저 버리고 모든 것을 내던지는 사랑 이야기라고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또 낭만적인 사랑을 표현한 영화라고 말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연인'보다는 중국의 원제목인 '십면매복'이라는 제목이 이 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동료인 줄 알았던 리우는 사실 비도문에서 잠입한 첩자였고, 장님인 줄 알았던 메이는 사실은 장님이 아니었으며, 관군을 유인하기 위한 계책 중 하나였고, 생명의 은인임을 자처하며 메이와 동행한 진도 사실은 비도문의 근거지와 두령의 위치를 알고자 정체를 숨긴 상황을 생각해 보면 '십면매복'이라는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

그는 <영웅>과 <연인>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진행하고, <영웅> 촬영도중 <연인>의 시나리오 탈고를 마치며 동시에 두 편을 진행해서 서로 상반된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장예모는 <연인>에서도 <영웅>에서와 같이 색깔을 통해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노란색의 열정, 녹색의 회상, 하얀색의 결별을 테마로 상징하여 표현했고, 황금의 해바라기밭, 청록의 대나무숲, 그리고 은백의 설원이 배경으로 연출되었다.

이 영화의 주요 촬영장소는 중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3개월 동안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 답사를 하고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국립공원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 매염방이 비도문의 새 두령으로 캐스팅되었는데 중간 암투병 하차하고 결국 사망을 하자 장예모 감독은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고 영화에서 매염방의 촬영분인 비도문 두령 장면을 모두 들어내면서 매염방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감상평 목숨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랑

영화 <연인>은 3년을 기다린 사랑하는 여자 메이를 죽일지언정 다른 남자 진과 사랑해서 자신을 떠나게 할 수 없었던 남자 리우, 단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남자 진과 바람처럼 떠돌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고 진과 리우 두 남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했던 여자 메이, 자신의 관직과 명예를 버리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사랑하는 여자 메이를 지키고 싶었던 남자 진의 얽힌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이야기 전개와 개연성이 부족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3년 동안이나 관군에 들어가 첩자 생활을 하는 리우인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구출해서 함께 비도문의 근거지로 가라고 제안을 하고 그 뒤를 쫓으며 두 사람을 볼 수 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만큼 메이를 믿었던 걸까? 중간중간 진을 만날 때마다 메이와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말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만큼 메이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걸까? 감독은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라고 영화를 정의했지만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시나리오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결국 리우만 사랑을 위해서 사랑하는 여자와 친구를 죽이려는 집착과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이고, 겨우 3일 동안 함께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 메이와 진은 서로를 위해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희생적인 사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공감을 차치하고 단순히 영화의 영상미나 색감 그리고 배경들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시각적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사실 장쯔이가 화려하게 차려입고 춤을 추는 장면이 다소 긴 부분은 있지만 초반 북춤을 추는 장면은 참신하고 멋있었으며 아름답기까지 했다. 리우와 진이 싸우는 장면에서 갑자기 배경이 가을에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로 바뀌는 부분에서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었지만 예술 작품의 허용성을 인정하는 측면에서 보니 그것도 나름 신선했다. 

 

 

영화 영웅 천하의 시작 줄거리, 역사적배경 <자객열전> 형가

장예모 감독의 작품 영화 은 2002년에 만들어져 한국에서 2003년 1월에 개봉한 무협영화이다. 2014년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나왔다.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견자단, 장쯔이 등 화려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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