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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제작스토리, 리뷰 잔잔히 스며드는 사랑이라는 감정

by doitenjoy 2023. 1. 7.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박해일과 탕웨이가 출연한다는 <헤어질 결심>은 내용이 무엇이든 꼭 봐야 할 영화였다. 아쉽게도 이것저것 일이 바빠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넥플릭스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 명대사, 제작스토리와 전문가 감상평, 리뷰를 작성해 보겠다.

헤어질결심 차안에 있는 남녀주인공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줄거리 마침내 at lest

부산서부경찰서 강력 2 팀장 장해준(박해일)은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후각이 예민한 친절하고 예의 바른 형사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미결사건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복근무를 밥 먹듯 한다. 산에서 실족사한 기도수 사건을 맡아 기도수의 어린 중국인 아내 송서래(탕웨이)를 만난다. 남편의 죽음에 별로 놀라지도 슬퍼 보이지도 않는 서래를 의심하면서 용의자로 의심하면서 수사를 시작한다.

서래를 심문하면서 중국인이 서래가 구사하는 한국어 어휘를 들으며 서래에게 흥미가 생기고, 서래를 감시하면서 점점 서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서래의 남편 기도수가 서래를 구타하고 자신의 소유욕 때문에 서래의 몸에도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것을 보고 그녀를 동정하기 시작한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짓고, 서래와 함께 증거자료들을 모두 없앤 해준은 서래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하지만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살해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되고, 자신의 형사로서 양심을 버리고 서래에게 증거를 없애라고 한 후 아내의 직장이 있는 이포로 이사를 간다.

서래 덕분에 불면증에서 벗어났던 해준은 다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간호사였던 송서래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어머니를 안락사시키고, 중국에서 화물선을 타고 불법입국하여 출입국 관리 직원소에서 일하는 기도수와 결혼 생활을 하며 출장 간병인으로 일을 한다. 그녀는 사극을 보면서 한국어를 배운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다.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남편을 살해한다. 자신을 살인범으로 의심하며 감시하고 있는 형사 해준이 믿음직스럽고 마치 자신을 지켜주는 것처럼 생각되어 든든하다. 미결사건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해준을 재워주고 싶고 자신의 살인을 알면서도 자신을 지켜준 해준을 사랑하지만 해준이 자신 때문에 붕괴됐다는 말을 듣고 괴로워한다.

주식 애널리스트 임호신과 두 번째 결혼을 하지만 그는 사실 금융사기범이었다. 사람들의 투자금으로 도박을 하고 돈을 날린 임호신 때문에 빚쟁이에게 수모를 당한다. 빚쟁이를 피해 해준이 있는 이포로 이사를 와서 고급 펜션에서 살고 있는 서래는 시장에서 해준 부부를 만나게 된다. 다음 날 임호신이 펜션 수영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서래는 용의자선상에 오르게 된다. 해준은 또다시 서래를 의심하게 된다. 서래는 사랑하는 해준을 만나고 지키기 위해서는 살인도 할 수 있고, 스스로 목숨도 끊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해준에게 미결 사건으로 남고 싶었다.  

<헤어질 결심> 명대사

  • 우는구나, 마침내
  • 증거가 담긴 핸드폰을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요.
  • 당신을 만날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어요.
  •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 이 여자 불쌍하구나
  •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당신의 사랑은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제작스토리 결심을 해야만 헤어질 수 있는 두 사람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작업한 11번째 장편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을 <친절한 금자 씨> 때부터 함께 했던 정서경과 함께했다고 한다. <헤어질 결심>은 남녀주인공의 배우를 정해놓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정서경 작가는 처음부터 '송서래'역에 탕웨이를 생각하고 작업을 했고, 다행히 탕웨이는 작품 출연을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장해준'역에는 배우 박해일이 캐스팅되었는데 박찬욱 감독은 박해일이 <덕혜옹주>에서 연기한 허구의 인물 '김장한'을 보고 기품과 의젓함이 보여 무척 인상 깊었다고 한다. 박해일을 사적으로 만나보고 받는 인상이 꼿꼿하고, 담백하고,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어서 '정해준'의 캐릭터와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 제목을 <헤어질 결심>으로 지은 이유를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결심을 할 때 그렇게 하고자 원하지만 왠지 실패할 것 같은 느낌으로 헤이질 결심을 하지만 헤어질 수 없는 어감으로 관객들이 받아들이기를 의도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43회 청룡영화상과 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해일과 탕웨이도 43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 전문가 감상평

  •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두 배우의 뜨거운 케미스트리
  • 박찬욱 감독이 빚고, 탕웨이와 박해일이 그린 감정의 소용돌이
  •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 이 시대에 영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박찬욱 감독
  • 박찬욱 감독이 '결심'하고 내놓은 역작
  • 훌륭한 미장센과 대단한 연기, 놀라운 캐스팅, 빼어난 로케이션

리뷰 잔잔히 스며드는 사랑이라는 감정

총성으로 시작된 영화는 두 번의 살인사건이 등장하지만 잔인한 살인 장면도 없고, 추격신에서도 심각한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잔잔하고 조용하게 진행된다. 주인공 박해일과 탕웨이의 감정선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감성 멜로 영화로 느껴진다. 두 배우의 절제된 감정표현과 연기가 영화에 몰입감을 높여준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시나리오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진행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항상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영화가 결말을 맺는다. <헤어질 결심>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결말로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것 같다. 박해일이 연기 잘하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탕웨이의 연기력에 놀랐다. 영화 <색, 계>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지만 탕웨이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단순한 멜로 영화가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이 살아있는 영화라고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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